제작:루리
좋아. 그렇게 하는거야.
좀 더 천한 모습을 연주하는거야.
잘하고 있어.
좀 더 하면 돼.
간다.
좀 더.... 좀 더 주세요.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REQUIEM
젠장, 왜지!
그 정도로 완벽했는데.
왜 하필 그때만 손가락이...
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바이올린이 안됐어요.
습기나 물이 들어가면 고장나 버려요.
죄송합니다. 쓸데없는 소릴 해서..
그래. 바이올린이 나쁜건 아니지.
저, 여기 우산....
그럼, 네가...
집이 가까우니깐 괜찮습니다.
이런 곳에서 그녀와 만날줄은.
그녀만큼은 저걸 쓰지 않겠어.
그만둬! 그녀만큼은....안돼.
실례하겠습니다.
코즈키라고 했던가.
금일 레슨은 끝났을텐데.
선생님, 상담할게 있습니다.
뭐지.
제 연주 어떻습니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본다.
계속해서 정진하세요.
그정도론 싫습니다.
더욱더 잘하고 싶습니다.
더욱더, 더욱더
그 사람에게...시온보다 더 잘하고 싶습니다.
아사히나를 말하는건가.
그녀와 너는 격차가 너무 달라.
포기하도록.
싫어요. 그런건 싫습니다.
선생님, 제게 바이올린을 특훈시켜 주세요.
잘 켤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상관없다는건가.
예.
이걸로 켜라.
그치만, 이건 선생님이 소중하게 여기시는...
너는 단지 쥐고만 있으면 돼.
내가 쥐면서 연주할테니까.
예.
선생님
연주에 집중해라.
예
악기 중에는 연주자에게 환상을 보여줄 정도의 명기가 존재하지.
스트라토 베리우스가 유명하지만.
지금 네가 연주하고 있는 것은 악마의 바이올린이라고 하는 것이다.
악마 말입니까?
무서운가?
하지만, 명기를 연주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체감하지 못하는 소리를 내게 되지.
그리고, 너의 감성을 예민하게 해줄거다.
창피한가.
그럼 그만둬라.
아, 아니오. 계속하게 해주세요.
좋아.
아직 악마의 바이올린의 감각이 남아있을 것이다.
자신의 바이올린으로 연주를 해봐라.
이, 이런 것은...
너는 그 정도였나.
모처럼의 특훈을 쓸모없게 만들줄은...
이건 아사히나에게 시킬 걸 그랬나 보지.
아니요, 선생님. 계속해 주세요.
그럼, 몸을 개방해라.
그리고나서, 우선 바이올린의 음을 몸으로 느끼는거다.
예.
싫어.
선생님이 보고 계시는데.
처음인데.
이런 창피하고, 음란한 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이다니.
이런건 싫어.
그렇지만, 혹시 싫다고 하면.
어떻게 된거야? 몸이 굳었잖아.
젖어있는걸 선생님에게 들켜버리겠어.
선생님의 레슨인데.
느끼고 있어.
그걸로 된거야.
좀 더 느끼려면 어떻게 하면 되지.
너라면 알것이다.
그, 그런 창피한 것을 제가 직접...
그, 그렇지만.
네가 망설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답이다.
세이카
아파.
선생님, 보지 말아 주세요.
신성한 레슨이야.
상스러우면서도 느껴버리고, 추하고, 더럽혀지는 너의 모습을.
시, 싫어. 이런건.....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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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